2009년 01월 26일
티벳인들이 잘 씻지 않는 이유

티벳사람들은 일 년에 한번, 설 명절에나 목욕을 할 만큼 잘 씻지 않아 고사목과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네요. 건조한 날씨 탓에 자연적으로 발생되는 피부의 기름기를 닦아낼 경우 피부가 트기 쉽고, 그렇게 되면 가벼운 충격에도 살이 찢어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평소에 씻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필요할 경우 버터 정도로 몸을 닦아내는 수준이라네요.
자신이 경험해 보지 않았다고 쉽게 다른 문화의 금기나 생활방식을 비난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게 해 준 책이 대학시절 읽은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란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화의 수수께끼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였는데, 그 책을 읽고 나서야 왜 인도에서는 소를 먹지 않고 숭배하는 금기가 생겨났고, 이슬람교도들 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갈비집이 임금의 왕릉주위에 있었던 이유도 설명이 되는데, 소를 잡아 제사지내는 유일한 곳이기에 소고기의 공급이 유일한 곳이라 갈비집이 유명해 진 것이고, 설렁탕도 소를 한마리를 그대로 넣어 최대한 국물을 많이 만들어 나누어 먹기 위해 만들어진 요리입니다.
이렇게 귀하게 먹을 수 있었을 소고기를 인도에서 금기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인도의 몬순기후 때문에 만들어진 금기라 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기온이 온화하고 땅이 기름져 풍족했던 인도이지만 북부지역의 인도는 불규칙한 몬순기후로 장기간 가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기후 때문에 많은 이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굶어죽지 않기 위해 소를 잡아먹는 일이 허다했는데, 이 경우 문제는 생산력이 회복불능의 상황으로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지게 됩니다.
즉, 소라도 있으면 가뭄 후에 다시 농사를 지어 먹고 사는 것이 가능했으나, 잡아 먹고 나면 농업생산력의 기반 자체가 모두 무너져 버리는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죠. 결국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 힌두교의 소 숭배이고, 소의 도살을 방지하는 금기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돼지는 이슬람교에서 왜 금지할까요?
돼지고기를 최고의 고기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돼지고기를 워낙 좋아하는데, 몇년 전 이슬람인들이 같이 섞여 사는 회족 지역에 갔었는데, 돼지고기가 워낙 맛있으니까, 종교적 금기가 있음에도 몰래몰래 먹는 이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돼지는 생각보다 무척 기르기 어려운 동물이라고 합니다. 우선 돼지는 온도가 29도가 넘어가면 체온 조절을 위해 자신의 배설물을 몸에 바르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때문에 돼지는 늘 습한 상황에서 세심하게 보살펴 줘야 합니다. 게다가 돼지가 먹는 곡물의 양은 사람이 먹는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밀림에서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막 지역에서 이런 돼지를 유지한다는 것은 엄청난 비용이 발생합니다. 결국 이렇게 과도하게 비용이 들어가는 동물의 경우 아예 금기로 올려서 소비를 금하는 선택을 한 것이죠.
금기나 풍습에는 결국 그 지역과 민족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것은 그렇기 때문에 존중받아야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결국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죠.
# by | 2009/01/26 17:14 | 트랙백(1) | 핑백(1) | 덧글(38)




